워싱턴DC 상공서 여객기-군 헬기 충돌
워싱턴DC 인근 공항 주변 상공에서 여객기와 군용 헬기가 충돌, 강으로 추락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여객기와 헬기 탑승자 67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방항공청(FAA) 등에 따르면, 29일 오후 8시 53분께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항공의 아메리칸이글 5342편 여객기가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상공에서 비행훈련 중이던 육군의 블랙호크(시코르스키 H-60) 헬기와 충돌했다. 충돌 직후 거대한 화염이 발생했고, 두 항공기는 근처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사고 여객기가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을 태우고 캔자스주 위치토시에서 워싱턴DC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사고 헬기에 군인 3명이 타고 있었으며, 고위직은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사고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여객기와 헬기 충돌이 관제사의 비행 조율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객기가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헬기에 충돌을 주의하라는 경고가 무전으로 전달됐으나, 직후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연방항공청(FAA) 내부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한 데 따르면, 관제탑 인력이 모자랐다는 지적도 나왔다. 통상 헬리콥터와 여객기 소통 주파수가 달라 두 명의 관제사가 별도로 소통해야 했던 일이었지만, 사고 당일 밤에는 한 명의 관제사가 두 항공기와 모두 소통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의 책임을 이전 정부를 향해 돌렸다. 본인의 집권 1기때 항공안전인력 채용 기준을 상향했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채용 기준을 낮췄다는 것이다. 그는 "FAA의 (직원 채용 등과 관련한) 다양성 추진에는 심각한 지적·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중점을 두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직전 정부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중시 인사 정책으로 인해 능력이 부족한 항공관제 인력이 채용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추락한 사고 여객기에는 한인 청소년 피겨스케이팅 선수(지나 한)와 모친이 함께 타고 있었던 것으로도 확인됐다. 또 같은 여객기에 함께 탑승한 10대 남자 피겨 선수 스펜서 레인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객기엔 위치토 시에서 유망주 대상 훈련 캠프를 마치고 복귀하던 선수·코치 20명이 탑승했었다. 》관계기사 3면 관련기사 "참사 겨우 피하길 밥먹듯"…여객기 추락에 관제부실 논란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여객기 워싱턴 헬기 충돌 여객기 소통 사고 여객기